Santuary Series 1 - Stone Oasis, 2025
Stone, Water, Pond Liner
Soda Museum, Korea





note

자연의 ‘스스로 그러하다’는 뜻의 전제는 돌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속성을 지녔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자연은 사람을 포함한 주변의 어떠한 환경의 간섭과 파괴에도 독립성을 잃지 않고, 생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탓인지 인류의 자연을 대하는 태도는 나날이 소홀해져갔으며, 불과 50년 전과 비교하여 지구의 전체 생물군의 약 70%가 멸종하였다. 누군가는 안타까움에 사라진 결과를 기록하기도, 또 누군가는 적극적으로 그들을 돕기 위해서 행동한다. 정원이라는 자연의 테두리 안에서 일하는 정원사로서 정원 안에서도 여러 생물을 만날 수 있었고, 정원이 그들에게는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점점 더 키워가고 있다. 자신을 보호하려는 타고난 독립심에 경계를 두는 한편, 도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면 유연하고 능숙하게 받아들이며 이용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의 사고방식은 그들을 돕는 방향으로 기울곤 했으며, 포용하려는 대상이 많아질수록 얻을 수 있는 기쁨의 범위는 넓어졌다. 좀 더 그들을 위한 피난처이자 성소를 만들고 싶다. Stone oasis는 피난처/성소를 만들고자 하는 정리된 생각의 첫 번째 연작으로 돌을 쌓아 올린 이후에 작은 연못을 조성한다. 돌들은 맞물려서 서로를 지탱하는 동시에 사이의 틈으로는 곤충들의 통로이자 집으로 활용된다. 연못은 새들이 목을 축이거나 샤워를 할 수 있음을 목표한다. 백두산의 숲 안에 있던 암석들 위로는 미세하게 쌓인 흙먼지를 붙잡고 여러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이는 숲이라는 큰 집 안에 자리한 작은 집의 모습이었다. 방해만 받지 않는다면 식물은 어느 곳이든 고고하게 살아가려 애쓰고 뿌리 뻗는다. 새롭게 보호된 환경에 어떤 씨앗이 싹트고 자리 잡을지 또 어떤 생물과의 관계가 생겨날지 궁금하다.